2024.12.30
오늘도 네 명의 방글라친구들과 함께 어디를 가기로 했는데 나는 어딘지도 모르고 끌려다닌다.
엊그제는 동족방향이었는데 오늘은 북족이라고 한다.
무슨 유적지라는데 가봐야 알겠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서 방글라데시 도로를 누빈다는 게 얼마나 스릴넘치고 짜릿하고 오줌이 찔끔찔끔 나오는 건지 이미 경험을 했지만, 오가면서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서 앞자리에 앉았다.
몇 번 다니고 나니 주변 풍경은 이미 낮익는 곳처럼 보인다.
가끔 보이는 벽동공장 말고는 그냥 시골풍경...
중간중간 나오는 비포장의 덜컹거림은 어쩔 수 없다.
구글맵을 쳐다보면서 가봐도 여기가 어디인가... 하는 ㅋㅋㅋ
A. Mini mithamaina 유채꽃
https://maps.app.goo.gl/brZ2fXHZ8VqVeFMf6
মিনি মিঠামইন · JMWM+JPC 방글라데시
★★★★☆ · 관광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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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다보니 유채꽃밭이 중간중간 나온다.
제주도도 안가본 촌놈이라 이렇게 넓은 유채밭을 본 적이 없다.
여친님이 꽃밭 예쁘다고 자꾸 감탄을 하니...
드라이버가 잠시 차를 멈추더니 으슥한 시골길로 차를 몰고 간다.
조금만 들어가면 대규모 유채밭이 있다고 한다.
시골먼지 길따라 10여분 들어가니 넓은 유채밭이 보인다.
하차후 도보로 이동~
나딤의 잔소리에 따라 별의 별 포즈를 다 취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이 넓은 들판이 우기에는 물에 잠겨버린다고 한다.
내가 웃으면서 구라치지 말라고 했는데 밭 도랑쪽에 널부러져 있는 고동 껍데기를 보여준다.
고동 껍대기가 제법 있다.
그것도 아주 크다.
우렁이... 급이다.
심지어 고기도 잡힌다고 한다. 할말이 없다...
B. 짜~ 한 잔
가는 길이 지루해서 짜를 한잔 마시려고 중간에 정지~
좀만 더 주지...
저거 마시단보니 완전 중독이다.. 맛있다.. ㅋ
C. Kusumba Masjid
https://maps.app.goo.gl/a4XeTXmE4UC4ayFJ8
Kusumba Masjid · Kushumba Mosque Rd, Proshadpur, 방글라데시
★★★★★ ·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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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를 마시다 보니 건너편에 시장입구도 아니고 뭐가 보인다.
오래된 무슬림사원이 있다고 한다.
가는 길에 만났으니 방문을 해 봐야징~
꽤 유명한 사원이다.
얻어 걸린 코스.. ㅋㅋㅋ
안내문을 읽어보니 역시나 모르겠다.
이곳의 석재는 500여년전 모두 이집트에서 가져왔다고 하는데 도대체 당시 국력이 어느정도였기에 돌덩어리는 이집트에서 가져왔다는 건지... 듣고서도 믿기지가 않는다.
사원앞에는 역시나 인공호수가 있다.
호수모양이 정사각형이라 인공호수라고 생각함.. 저거 파고 물대다가 많이도 희생이 됐것네.. ㅠㅠ 묵념..
퍼손된 부분을 덕지덕지 보수를 해 두었는데... 시멘트는 아닌거 같고..
사원 옆쪽에 엄청나게 오래되 보이는 나무가 있다.
무슨 에니메이션에 나오는 모양이다. 나무 껍데기가 특이하다.
이런 문양들이 사원외벽에 둘러져있다.
무슨 의미인지 혼자서는 알 수가 없다.
이게 연꽃일까?? 학생들은 물어봐도 그냥 꽃이라고 하고... ㅋ
이슬람에서도 연꽃을 상징으로 쓰나?? 여기 작은 호수들 가보면 연꽃이 많이 보이던데..
무슨 연관이 있나.. 무지 무지 궁금했었는데...
여기저기 수소문한 여친님이 국화일거라고 나중에 알려왔다.
내부에 못 들어가니 외부와 통한 구멍을 통해 내부촬영..
기도하는 모습을 본 적은 없으므로... 그냥 상상만..
근데... 학생들이 여기 관리하는 분에게 또 뭐라 뭐라 얘기를 하니 들어오라고 한다.
평상시 출입금지. 특히 여자도 출입금지인데...
외국인 여자는 괜찮다고 한다.
뭔 교리인지 몰라도.. 괜찮다니 우리는 땡큐~
한사람이 앉아 있을만한 공간..
기도를 하는 곳인지 설파하는 곳인지 나는 알 수가 없음..
에배시간표라고 한다.
천정은 둥그렇게 지어져있다.
모스크지붕은 외부에서는 많이 봤는데 내부에서 보기는 처음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일수도... ㅎ
내부표면이 반질반질해 보이는게 건축기술도 뛰어났었던듯.
작은 다락방(?) 이 있는데 여기 위에서도 카펫이 깔려있고, 기도를 하는 곳인 모양이다.
다락(?)에는 사람은 못들어갈거 같고.. 뭐하는 곳인지...
벽과 기둥과 지붕이 매우 정교하게 지어져있다.
오른쪽 무늬는 국화꽃이것지...???
다른 곳은 코끼리처럼 생긴 모양이 들어가 있던데 여기만 새로 보수한 모양이다.
자세히 보니 코끼리모양(코끼리는 아닌 듯)이 맞다...
이 돌은 외부에 덩그러니 있는데 파손이 되어 있다.
이 돌고 이집트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하는데 안내문도 표식도 없다.
작은 건물이지만 매우 정교하게 잘 지어진 건물같다.
특이하게 입구에 벌집이 있다 ㅠㅠ
꿀이 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아래쪽을 왔다갔다 해도 벌이 공격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끼리 기념사진을 찍는데 유니폼을 입은 아이들이 지나간다.
책임자로 보이는 아저씨가 같이 사진을 찍을 수 있냐고 한다.
멈칫했는데 아이들이 고아(orphan)들이고 놀라왔다고 한다.
사원관리하는 분도 같이 찍자고 하고 지나가는 모르는 사람들도 우르르 붙어서 같이 단체사진 찍었다 ㅋ
이 사진 찍고나서도 여친님은 몇 팀이 더 사진 요청해서 찍어줘야 했다. ㅋㅋㅋ
사원 뒷쪽 쉼터.
아이스크림을 팔길래 맛이나 보자하고 샀는데 어째 식감이 아이스크림치고는 좀 그런 것이..
얼음 갈아서 뭘 섞어 놓은 듯. 그래도 시원하게 잘 먹음. ㅎ
D. Paharpur Buddist Bihar
https://maps.app.goo.gl/7p8XFkr4b8jBhyBK6
Paharpur Buddist Bihar · 2XJG+CWF 방글라데시
★★★★★ · 불교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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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더 간 후에 나온 유적지.
구글링해보니 불교유적지다. 빠하라푸르 머시기...
묻혀있던 유적지를 1982년부터 발굴하기 시작한거 같다.
이슬람 한두 문화가 교차하는 지역인지 알았는데 불교 유적지가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다.
내 무지한 문화적 소양의 소치이다 ㅠ
입구에서 우리 학생들끼리 뭔가 작당하면서 웃어대는게 보인다.
우리는 입잘료 500따카, 학생들은 30따카이다. 입장료 낼 때마다 느끼는 불평등요금 ㅠㅠ
SAARC(South Asian Association for Regional Cooperation,남아시아 지역 협력 연합 : 인도, 아프가니스탄, 방글라데시, 부탄, 몰디브,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는 200따카라고 한다.
학생들이 우리는 이제부터 네팔사람이니 말하지 말고 가만 있으라고 한다.
설마 그게 통할까 했는데... 통한다.
외국인이 워낙 드문 곳이라 네팔사람이라고 해도 믿어준다.
외국인들 구분을 전혀 못한다.
이래도 되나 하고 좀 찜찜하긴 한데 학생들은 웃으면서 난리가 났다.
결국 200따카 내고 네팔로 국적변경 후 입장...
방글라데시 관계자분..
우린 다른 관광지는 외국인요금 잘 냈어요..
따카도 많이 썼으니 한번만 봐주세요~
근데 외국인 방문이 워낙 없으니 어느나라라고 해도 아예 구분을 못하나보다.
그 흔한 여권확인도 안한다..
그런데... BTS랑 블랙핑크는 다 알더라...
외부에서만 둘러보아야 한다.
그냥 봐서는 불교 유적지인지 어느 종교 유적지인지 왕궁터인지 구분을 못하겠다.
안내문을 읽어보니... 모르겠다. 난 까막눈이라...
잡초 쓰레기 나무 등도 관리를 하고 있는게 보인다.
여기가 작은 방 같은거라고 추측은 하는데...
난방은 당연히 필요가 없었을거고...벽은 어떤 형태였는지 지붕은 뭘로 덮었는지.. 전혀 감이 안온다.
여기가 전부 건물이었는지 .. 벽이었는지 아직도 궁금하다. ㅠㅠ
저기 큰 건물이 메인인것 같은데 내부에 불당이 있는지 아니면 돌만 쌓아 둔건지...
수도원으로 번역이 되는데 불승들이 있던 자리이니.. 뭐라고 번역해야 적절할까...
단어도 딸린다...
모형이라는데 어디가 모형이라는건지.. 안내문 자체를 이해 못함.. ㅠㅠ
배수시설인듯 한데 내부공간이나 벽체같은건 어디인지 잘 모르겠다.
저 벽돌 안 쪽에 공간이 있는건지...
박물관에 가면 뭔 설명이 있을런지...
건물 아랫단에 장식된 조각.십이지신 같기도 하고... 아는 문양이 없다.
파손된 조각도 제법 눈에 뜬다.
저렇게 보관하면 오래가지 못하고 파손이 될텐데...
같은 지구인으로서 인류의 유산이 파손되어 가는 것이 안타깝다.
입구쪽인 것 같은데 볼쌍 사나운 철조망과 함께 안내문이 있다.
저건 번역 안해도 안다. "들어가지 마시오"... 겠지...
철망도 아니고 철조망이라 넘어가려다가는 옷 찢어진다.
건축양식이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사원과 자바의 보르부드라사원과 비슷하다고 하는데, 자바는 안가봐서 몰것지만 씨엠립의 앙크르와트사원에서의 기억을 유추했을 때... 개인적으로는 전혀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
단언하건데 이곳의 벽장식(테라코타?)은 앙코르사원의 정교한 조각과 웅장한 규모에 따라가지 못한다.
방글라데시 지도모양의 정원수.
저 한가로운 개를 보면 역시나...어디가나... 개팔자가 상팔자다..
유적지 발견 당시의 사진인듯 하다.
내부의 박물관을 들어가려고 했더니 여기 입장료도 500따카다.
입장료를 두 번 내야 한다.
박물관이라.. 들어가고는 싶은데 현지에서 며칠 있다보니 500따카(6천원 가량..) 너무 비싸다.
입장료 내고 들어와서 또 입장료..
그러고 보니 다른 곳도 전부 같은 방식이다..
뭐 볼거 있나싶어 구글맵의 박물관리뷰를 살펴보는데... 리뷰사진에서 확 땡기는건 없다.
15초 고민하다가.. 그냥 패스하는 걸로...
나오는 방향으로 깔끔하게 정리된 정원에서는 사진찍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외국인 여자가 사진찍으면 여기저기서 몰려와서 구경을 한다.
물론 같이 사진 찍어 달라고 오는 사람들도 있다.
길 다닐 때마다 사진 찍어 달라고 (우르르는 아니고) 몰려드니 여친님도 많이 피곤해 하는데,
뭐 여기서나 저런 인기지.. 한국 들어오면 그냥 오징어이니... 즐기세요 여친님 ^^
따신이 개폼잡고 있다. ㅋㅋㅋ
여친님이 따신하고 거의 애정행각씬을 찍는 걸 뒤에서 사이뭄이 씨익 웃으면서 보고 있다.
메헤디는 부러운가보다.. 나딤은 우리 전담 포토그래퍼 ㅋ
나무 꼭데기에 접을 붙인건지 아니면 저렇게 크는건지 특이해서 한 장...
그냥 넓다.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깨끗하게 관리가 되고 있다.
E. 현지식 점심
넓은 곳을 돌아다녔더니 제법 배가 고프다.
유적지 앞 첫번 째 식당을 들어가려고 했는데... 너무 불친절해서 빠져 나옴.
학생들이 데려간 현지 식당.
들어갈 때 반찬(?) 색깔을 보고는 좀 선입견을 가졌는데...
의외로 맛이 있었다.
밥은 무지하게 준다. 중간에 접시 두 개가 기본 반찬이라고 한다. 먹을만했다.
닭 날개. 좀 짭쪼롬했는데 밥이랑 먹으니 맛이 있더라.
기대 안했던 생선.. 인데... 이거 맛있어서 하나 더 먹었다.
어.. 이게 생선인가...?? 이건 뭐였지?? ㅠㅠ
숟가락 없이 맨 손으로 먹는거 도전...
식당안에 씻는 곳이 있어서 손부터 깨끗하게 씻고..
품위있게 오른손으로만 식사..
손으로 먹을때 이게 요령이 없어서 처음엔 막 여기저기 묻히고 먹었는데,
따신이 시범을 보여줘서 ㅋㅋ
반찬 국물 같은 걸 밥에 묻혀서 손으로 밥을 쪼물딱 쪼물딱 해서 집은 후 엄지손가락을 이용해서 입에 쏘옥..
쉽지는 않았다.
식당앞에서 뭔 공책같은 걸 튀겨서 팔길래 뭔가 싶어 찍어 봄..
배가 부른 상태라서 먹지는 않았다.
F. Circle Mango 쨔
집에 돌아오는 길 어둑어둑해지고...
뭣 좀 또 먹고 가자길래 내림.
집에서 가까운 써클망고라는 로터리에 유명한 곳이 또 있단다.
처음 간 곳은 난인지 뿌리인지 조그맣게 만들어서 파는 곳인데
역시나 짜서.. ㅠㅠ
그래도 맛은 있었는지라 먹기 바빠서 사진은 못찍음.
먹을 때마다 기념사진..
왼쪽부터.. 드라이버, 메헤디, 싸이뭄, 나딤, 여친님, 나, 따신...
로터리에 망고상이 있어서 써클망고라고 부르는 듯.
2024.12.31
사진 없음. 따라서 할 얘기 없음.
2024.01.01.
A. 따신이 집에서 가져온 음식
내가 돌아갈 시간이 다가와서 그런 건 아닌 것 같고..
학생들이 여친님을 선생님 선생님 하면서 잘 따른다.
따신이 집에서 먹을 걸 가져왔다.
저 빵(난)을 소스에 묻혀서 먹으니 이건 또 뭔 새로운 맛인가..
왜 이리 맛있지... 지금도 침이 꿀떡꿀떡.. ㅠㅠ
빵들고 기념사진 ㅋㅋ
B. 산책
잠간 밖에 나가면서..
분명 건축을 위한 터인데 소가 풀을 뜯고 있는 좀 이질적인 광경이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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